"Virtual? But your!"…플레이브, 콘서트는 살아있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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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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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5,000장 찍자고 했을 때, 너무 많다고 말렸었죠. 그런데 여기에 5,000분 넘게 와 계시네요." (은호)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처음엔 편견으로 가득했다. 아이돌이냐, AI냐. 그러나 존재하는 세계가 다를 뿐, 여느 아이돌과 다름없었다.
연습을 통해 아이돌이 됐고, 직접 노래를 만들고 안무도 제작한다. 지금은 '버추얼 아이돌'를 넘어 '벗 유어 아이돌'(But Your Idol)로 성장했다.
플레이브가 잠실실내체육관에 입성했다. 지난 5~6일 '헬로, 아스테룸! 앙코르'를 열었다. 지난 4월 개최한 첫 번째 팬 콘서트의 앙코르 버전이다.
6개월 전 올랐던 올림픽홀(3,000석)에서 두 배 이상 규모를 키웠다. 양일간 약 12,000명을 모았다.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팬들도 현장을 찾았다.
예준은 "다시 플리(팬덤명)들을 아스테룸에 초대하게 돼 기쁘다. 더 큰 공간을 준비했는데도 티켓이 10분 만에 매진됐다고 하더라. 즐겁게 즐기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노래, 실력, 성격, 개그 등 모든 면에서 빠졌습니다. 소통도 정말 잘해주고요. 누군가의 팬을 하면서 사랑을 주는 것이 아닌, 받을 수도 있다는 걸 처음 느꼈어요." (말랑 평플단)
공연 전 만난 '평플단'(평생 플리단)들은 흥분한 목소리로 멤버들의 매력을 읊었다. 전날 9시간 넘게 제작한 슬로건도 자랑했다. 지난번에 이어 이번 콘서트도 참석했다.
플리들이 말한 매력을 콘서트에서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었다. 플레이브는 '기다릴게', '아이 저스트 러브 야'(I Just Love Ya) 등 감미로운 사랑 노래로 문을 열었다.
여기서 버추얼 아이돌의 장점 하나. 곡마다 의상을 바꾸며 다채로운 모습을 연출했다. 푸른색 제복에서 단숨에 스포티룩으로 환복하고 무대를 이어갔다.
'왜요 왜요 왜?', '벗추얼 아이돌'(But your idol), '펌프 업 더 볼륨'(Pump Up The Volume!) 등을 부르며 펑크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팬들의 응원법도 터졌다.
플리의 응원봉은 일명 '덤벨봉'. 운동을 좋아하는 멤버들이 직접 디자인했다. 근육을 키우는 동작인 '풀업'을 하며 덤벨봉을 흔들었다. 이색적인 풍경을 완성했다.
최근 대부분 공연을 즐기는 방식이 달라졌다. 눈보다 핸드폰에 담기 바쁘다. 그러나 플레이브 콘서트엔 폰을 든 사람이 없었다. 오직 응원봉을 들고 온 마음을 다해 즐겼다.
은호는 "여러분의 응원법이 저희 인이어를 뚫고 들어온다"며 감격했다. 즉석에서 함성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파도타기까지 하며 한마음으로 공연을 즐겼다.
코너 '인사이드 플리'도 진행했다. 멤버들은 각자 기쁨이, 슬픔이, 버럭이, 까칠이, 불안이가 되어 플리의 감정에 이입했다. 다양한 상황극으로 '개그돌' 면모를 드러냈다.
커버곡 챌린지도 진행했다. 은호와 예준은 에스파의 '아마겟돈'을 페어 안무로 선보였다. 은호와 하민이 다이나믹 듀오의 '죽일놈' 랩 파트를 주고받기도 했다.
노아와 밤비가 부르는 데이식스의 '녹아내려요', 예준과 밤비의 '삐끼삐끼' 댄스도 만나볼 수 있었다. 데뷔 후 첫 드라마 OST에 참여한 지니티비 '나의 해리에게'의 '달랐을까'를 무반주 라이브로 선보이기도 했다.
플리와 쌓은 감정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데뷔한 지 어느덧 1년 반. 활동하면서 가장 자랑스러웠던 기억을 되돌아봤다. 은호는 '쇼챔피언' 1위를 꼽았다.
그는 "버추얼이라는 편견을 깨부수고 첫 음악방송 1위를 한 순간이었다. 모두 플리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하민은 처음으로 오프라인 콘서트에 참석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하민은 "'아이돌 라디오 콘서트'에 참석해 처음으로 플리와 만났다. 여러분의 함성을 듣고 '진짜냐'고 되물으며 깜짝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도 이 순간도 너무 신기하다"고 말했다.
솔로 무대도 이어졌다. 밤비는 아이유의 '내 손을 잡아'를 감미롭게 소화했다. 은호는 '오토바이'를 불렀다.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해 때려 박는 랩핑을 선사했다.
하민은 NF '더 서치'(The Search)의 영어랩을 선보였다. 공중돌기 등 고난도 액션 안무도 볼 수 있었다. 게임 스테이지처럼 악당과 대결하며 몰입감을 높였다.
노아는 우즈의 '드라우닝'(Drowning)을 선곡했다. 하얀 천막이 내려오고 감성 알앤비를 선물했다. 끝없이 올라가는 고음으로 공연장을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예준은 로제의 '온 더 그라운드'(On The Ground)를 자신만의 감성으로 완성했다. 직접 피아노를 치며 시작했다. 성대결절을 완벽히 극복하고 깨끗한 음색을 선보였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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